미국의 드론 산업 확대 강화와 그 이유
현재 세계 드론 시장은 중국의 독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 내에서도 중국의 드론 점유율은 80~90%를 달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도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드론의 지배력 확대 강화’를 목표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명분으로 중국산 드론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항공·국방·경제 주도권을 유지하고, 중국 등 경쟁국의 드론 시장 지배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적 전략입니다. 오늘은 그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고, 중국이 세계 드론 시장을 점령하게 된 이유도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드론
드론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활용의 예를 잠시 살펴보자면, ① 물류 및 배송: 아마존, UPS, DHL 등이 드론을 활용해 소형 택배나 응급 물품을 빠르게 배송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골이나 섬 지역과 같이 교통이 불편한 곳에 효과적입니다. ② 농업: 정밀 농업의 핵심 도구의 하나로, 드론은 농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비료·농약을 자동 살포에 활용되고 있어 인력·시간 절약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③ 공공 안전 및 치안: 경찰이 시위나 사고 현장을 공중에서 감시하거나,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하고, 교통 흐름 관찰, 범죄 추적, 재난 구조 작업 등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④ 건설 및 인프라 관리: 고층 건물이나 교량, 송전탑 등 점검이 어려운 구조물을 드론으로 정밀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D 지도 제작이나 건설 현장 관리 등에도 활용됩니다.
⑤ 촬영 및 미디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영화·드라마·광고·유튜브 콘텐츠 등에서 항공 촬영에 활용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드론을 사용해 여행지 영상, 풍경 사진, 브이로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⑥ 통신 및 인터넷 보급: 구글, 페이스북 등이 드론을 활용한 고공 통신 플랫폼 연구하고 있으며, 재난 지역이나 인터넷이 없는 지역에 임시 통신 인프라 구축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⑦ 의료 응급 지원: AED(자동 심장충격기), 혈액, 백신 등을 신속하게 운송합니다. ⑧ 환경 보호 및 생태 모니터링: 산불 감시, 멸종 위기 동물 추적, 불법 벌목 감시 등을 드론으로 무인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드론은 이처럼 우리들이 알고 있는 범주 이상으로 다양하고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군사 또는 테러 공격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최근 미국은 월드컵과 올림픽이 다가옴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드론이 민감한 시설을 감시하는 데 사용된 간첩 행위 사례도 발견되었고, 드론이 국경 너머 마약 밀수에 사용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또한 공항 주변에서 드론과 항공기 간의 치명적인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드론 산업을 확대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주요 시설 상공에서 드론 비행을 제한하는 규제를 마련하여 비행 금지 구역에 드론을 날리면 체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2. 미국의 드론 산업 강화와 중국산 드론의 영향력
2025년 6월 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드론의 지배력 확대 강화’, ‘미국 영공 주권 회복’, ‘초음속 비행으로 세계를 선도’ 등에 대한 세 가지 행정명령에 서명하였습니다. 이번 행정명령들은 미국이 드론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국가 안보를 확보하며, 미래의 항공 기술 혁신을 선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영공에서 증가하는 범죄, 테러, 그리고 외국의 드론 오용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미국 드론의 지배력 확대 강화’ 행정명령은 미국 드론의 산업화, 국방 활용, 수출 확대, 공급망 보안 등을 종합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를 담고 있습니다. 이 행정명령은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서 미국의 항공·국방·경제 주도권을 유지하고, 중국 등 경쟁국의 드론 시장 지배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적 전략입니다. 향후 미국 연방정부의 드론 정책은 이 명령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드론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에 소재하고 있는 디지앙 이노베이션(DJI)이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용 드론 시장의 약 77%를 차지하며, 공공 안전 및 응급 구조 분야에서도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텔 로보직스(Autel Robotics)는 DJI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국계 드론 제조업체인데, 미국 시장에서 약 7~1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미국 내 드론 시장 점유율은 80~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큽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중국산 드론의 사용을 제한하였고, 2024년 국가방위승인법(NDAA)에 따라 연방정부 기관은 중국산 드론을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일부 주 정부도 자체적으로 DJI와 Autel 드론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는 2025년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었는데, 이번 행정명령으로 중국산 드론의 시장 진출이 제한됨으로써 미국산 드론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세계 드론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DJI는 세계 드론 시장의 약 70~80%의 점유율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DJI는 약 75%의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였으며, 중국 내에서도 74.3%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수출국으로 2023년 기준 약 33억 달러 규모의 드론을 수출하였으며, 이 중에서 미국은 약 12억 달러 규모의 드론을 수입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드론 산업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일까요? 중국의 드론 산업 성장 배경에는 기술 혁신, 생산 능력, 정부 지원의 삼박자가 맞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항공우주 공학, 재료 과학, 소음 감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루어냈습니다. 특히 DJI는 팬텀(Phantom) 시리즈를 통해 드론의 비행 안정성과 카메라 성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광둥성에 위치한 심천(Shenzhen)은 첨단 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하웨이(Huawei), 텐센트(Tencent), DJI, ZTE 등 하이테크산업의 세계적인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 세계 전자 부품의 중심지로, 드론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생산 능력은 드론 산업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는 드론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드론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산업 성장을 촉진하였던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32년도까지 세계 드론 5대 강국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론 시장의 규모는 2016년 704억 원에서 2020년 4,945억 원으로 성장하였고, 2024년도에는 9,804억 원 규모로 5년간 37.4%로 급성장하였으며, 2032년도까지 3.9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다양한 보고서에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의 드론 시장은 중국 독점에서 미국이 그 지배력 확대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드론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과 지원이 요구됩니다.
※ AP통신, 백악관 공식 웹사이트, 연방 관보(Federal Register), 로이터(Reuters), 월간항공 등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