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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의 종류

eldorado2030 2025. 6. 8. 16:46

스테이블 코인의 종류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자산의 일종으로,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환경에서 항상 특정 자산(보통 1달러)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이는 암호화폐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여 결제·송금·금융 등 실사용 가능성을 높여 원활한 가상자산 거래를 촉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종류에는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Fiat-collateralized Stablecoin), 암호화폐(가상자산)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Crypto-collateralized Stablecoin),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Algorithmic Stablecoin) 등이 있습니다. 상품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Commodity-Backed Stablecoin)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중심이 되는 세 종류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만 다루고자 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종류는 담보의 유무를 기준으로 크게 담보형알고리즘형으로 나뉘고, 담보형의 경우, 담보의 종류에 따라 다시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과 암호화폐(가상자산)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으로 구분됩니다.

 

1.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Fiat-collateralized Stablecoin)

법정화폐 담보형은 실제 달러 등 법정화폐를 1:1로 담보로 보유하는 것으로, USDT(Tether), USDC(USD Coin), BUSD(Binance USD)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예시한 세 코인 모두 “1코인=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주로 현금(달러)이나 달러에 연동된 자산(미국 국채 등)으로 뒷받침되며, 가격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거래소에서의 거래, 자산의 예치, 결제 등에 활용됩니다. 구조가 간단하고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중앙화된 발행 주체에 의존하기 때문에 투명성, 감사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USDT(Tether)Bitfinex 계열의 Tether Limited에서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2014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유동성과 사용처가 가장 많지만, 투명성 논란이 일부 존재합니다. 담보자산은 달러, 미국 국채, 상업어음 등으로 시가총액은 약 $1,000억 달러입니다. 2025년 기준 세계 최대 스테이블 코인으로 거래량과 유통량이 가장 많고,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 담보자산 구성의 불투명 문제로 법적제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USDC(USD Coin)CircleCoinbase가 공동 설립하여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2018년에 출시되었습니다. 현재 Coinbase는 파트너십만 유지하고 있고, 발행과 운영은 Circle이 단독 수행 중입니다. 신뢰성이 높고 투명성이 우수하여 미국 기관이나 금융계에서 특히 선호합니다. 담보자산은 100%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로 매월 회계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약 $300억 달러입니다. 가장 투명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 기업 결제, 미국 DeFi 생태계에서 선호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BUSD(Binance USD)2019년 발행한 바이낸스 전용 스테이블 코인으로 규제 이슈로 현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높은 유동성을 원할 때는 거래소에서 사용량이 가장 많은 USDT, 신뢰성과 투명성이 중요할 때에는 투명한 담보 구조와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 USDC 스테이블 코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암호화폐(가상자산)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Crypto-collateralized Stablecoin)

암호화폐 담보형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하여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가치를 일정하게 고정하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부연하자면, 담보자산으로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 대신 이더리움(ETH)이나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보증으로 맡기고, 1달러와 비슷한 가치를 유지하는 코인을 만들어, 가격이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으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 발행사에서 특정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이를 담보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가 해당 담보 암호화폐의 가치에 연동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1달러에 해당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으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를 담보로 다이(DAI)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메이커 프로토콜(Maker Protocol)DAI와 다양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컴파운드 파이낸스(Compound Finance)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은 담보가치가 발행가치보다 큰, 초과 담보 발행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인 DAI의 경우를 살펴보면, 메이커 다오(MakerDAO)DAI를 발행할 때 기본적으로 최소 150%의 담보 비율을 요구합니다. 환언하자면, $1DAI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1.50 이상의 자산을 담보로 예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여 DAI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그러나 MakerDAO는 담보 비율을 200% 이상으로 초과 담보 유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담보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DAI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안정장치를 취하기 위해서입니다. 메이커 다오(MakerDAO)는 디파이(DeFi) 생태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스테이블 코인 DAI를 발행·운영하며, 이를 관리하는 전 세계 커뮤니티 기반의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DAI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사용자가 1.5 ETH를 예치합니다. (이더리움 시세가 1ETH = $2,000라면, $3,000어치 담보) 이 담보를 기반으로 A는 최대 약 $2,000 정도의 DAI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100% 담보보다 더 많지만, 일정 여유를 두는 초과 담보방식) DAI는 언제나 1DAI = $1의 가치로 지갑 간 송금, 디파이(DeFi) 대출, 결제 등에 사용됩니다. 나중에 ADAI를 다시 반환하면, 담보로 맡긴 이더리움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가치를 어떻게 고정할 수 있을까요?

암호화폐는 시세가 자주 변동되므로 시스템은 자동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자동 청산(강제 판매)을 하고, 담보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인센티브 혹은 페널티를 제공하여 시장에서 1DAI 1달러가 되도록 수요와 공급을 조절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계약(코드로 자동 실행되는 계약)이 처리합니다. 부연하자면, 초과 담보 비율을 설정해서 자산 준비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만약 담보자산인 암호화폐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서 담보 비율이 최소 담보 비율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담보자산은 자동 청산되고, 차액은 사용자에게 반환되도록 스마트컨트랙트를 설계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담보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변할 경우 청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03월 크립토 하락장 속에서 이더리움이 폭락하자 이더리움 담보가치도 급락해서 다이(DAI) 사용자들은 손쓸 겨를도 없이 대량 강제청산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3.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Algorithmic Stablecoin)

알고리즘 기반은 직접적인 담보가 아닌 미리 정해진 알고리즘으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방식을 통해 페그(pag)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페그를 유지한다는 것은 어떤 자산의 가치를 특정 대상(보통은 화폐)에 맞춰 고정시키는 것으로, 가격이 기준 자산과 같거나 거의 같게 유지되도록 조절한다는 의미입니다. 부연하자면, ‘DAI1달러에 페그되어 있다는 의미는, DAI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1DAI = 1 USD에 맞춰 설계되어있다는 것입니다. DAI의 시장 가격이 1달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이 자동 조정하는 것을 페그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시장 상황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 공급을 확대하거나 축소하기 위해 스마트 콘트랙트에 의존합니다. 담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점과 이론상 확장성이 높지만, 테라(UST)의 붕괴에서 볼 수 있듯이,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불안정성과 시장 주도적 실패에 매우 취약하여 시장 신뢰가 무너지면 붕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라-루나 사태의 전말

테라(UST)는 가장 유명한 알고리즘형 기반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UST(TerraUSD)는 미국 달러에 1:1로 페그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고, 루나(LUNA)는 테라의 페그 유지를 위한 자매 토큰(소각/발행 구조의 핵심)입니다. 테라의 경우, 루나와의 교환을 통해 페깅을 유지하였습니다. 테라에는 메인넷이 존재하였는데, 그 메인넷에서 1달러어치의 루나와 테라를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작동 원리는 누군가 1테라를 발행하고 싶으면 1달러어치의 루나를 소각하고, 반대로 1테라를 소각하면 1달러어치의 루나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수요-공급을 조절하며 UST의 가격을 1달러에 고정시켰던 것입니다.

 

부연하자면, 차익(Arbitrage) 거래자들은 테라의 가치가 1달러를 넘으면, 1달러어치 루나를 테라로 교환하고, 테라의 가치가 1달러에 못 미치면, 테라를 1달러어치 루나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차익거래를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1테라(UST)=1달러(USD)의 페깅이 유지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20225월 테라가 1달러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대량의 테라가 시장에서 매도되며 페그 붕괴가 시작되었습니다. 테라의 가격이 $0.98 $0.95로 떨어지면서, 사람들은 테라를 루나로 바꾸고 현금화를 시도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시스템은 더 많은 루나를 발행해 줘야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루나 공급 폭증이 루나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결국 루나와 테라가 함께 붕괴함으로써 더이상 페깅을 유지하지 못하여 스테이블 코인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약 600억 달러(70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하게 되었습니다.

 

테라-루나 사태는 단순한 코인 가격의 폭락이 아니라, 시스템 구조 자체의 실패를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의 생태계,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 그리고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부연하자면, 이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과 디파이(DeFi)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확산되었고, 각국의 정부는 스테이블 코인과 알로리즘 기반 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였으며,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담보형(USDC, USDT) 중심으로 재편되고,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