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먹어도 살 빠지는 비만약
건강을 위해 혹은 외모를 위해 현대인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이어트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다이어트는 영양학적으로는 “특정 목적에 따라 음식을 섭취하거나 제한하는 식사 습관 또는 식단”을 의미하며, 대중적으로는 “체중 감량을 위한 음식 섭취 제한 또는 조절 행위”를 나타낸다. 최고의 다이어트는 건강하게 식이조절을 하며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욕과 함께 인간의 식욕은 원초적이라 슬프게도 우리의 의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위고비(Wegovy)와 마운자로(Mounjaro) 같은 글로벌 비만약 시장 규모가 약 38조 원이며, 2030년까지 1000억 달로(138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오늘은 “맘껏 먹으며 살 빼는 비만약 나온다”는 기사를 보고, 비만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였다.
1. 비만은 만병의 근원
비만(肥滿)은 살찔 (비)와 가득 찰 (만)이 합쳐진 단어로, 사전적 의미는 몸에 지방이 과도하게 많이 쌓여 정상 체중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 정의는 ‘체내에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인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보통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25 이상(아시아 기준) 또는 30 이상(서양 기준)일 때 비만으로 간주한다. 비만의 원인은 과도한 칼로리 섭취와 운동 부족을 들 수 있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하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WHO(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은 다양한 종류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라고 하였고, IARC(국제암연구소) 또한 “비만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명백한 발암 요인(Class 1 carcinogen)이다.”라고 하였다. IARC은 유방암(폐경 후), 대장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간암, 담낭암, 식도암(선암종), 췌장암, 갑상샘암, 난소암, 골수종, 위암(상부), 뇌종양(수막종) 등 13종이 비만과 인과관계가 명확하다고 인정하였다. 이처럼 비만은 신체 곳곳에 만성 염증과 대사 이상을 유발하여, 수많은 만성질환과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2. 글로벌 비만약 시장
최근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수용체 작용제뿐 아니라 GLP‑1과 GIP(위장관 억제 폴리펩타이드)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 작용제의 등장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대사 개선, 제2형 당뇨병 관리뿐 아니라 체중 감소에도 효과가 있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LP‑1 작용제는 다양한 효과가 증명되었다. 우선 식후 혈당 상승 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글루카곤(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억제하여 혈당을 안정시키고, 뇌의 시상하부 작용을 통해 포만감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식욕이 억제된다. 그리고 식욕을 떨어뜨려 음식물 섭취량이 감소하게 되어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난다. GLP‑1 계열 약물로는 Ozempic(오젬픽), Wegovy(위고비), Saxenda(삭센다), Victoza(빅토자), Mounjaro(마운자로), Zepbound(젭바운드) 등을 들 수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같은 비만 치료제는 원래 비만 치료제가 아니라,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개발되었다. 이들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티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혈당 조절을 위해 처음 설계되었지만,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발견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확장된 것입니다.
GLP-1 + GIP 이중 작용제는 현재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의 최전선에 있는 차세대 약물 계열이다. 이 두 호르몬 모두 “인크레틴(incretin)” 계열로, 식후 혈당 상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GLP-1 기반의 체중 감량 효과와 GIP 기반의 에너지 대사 및 인슐린 감수성 향상의 상승효과로 인해 GLP-1 단독보다 더 큰 체중 감량 및 혈당 개선 효과를 가진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마운자로(Mounjaro) 와 젭바운드(Zepbound) 등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글로벌 비만약 시장 규모가 약 38조 원이며, 2030년까지 1000억 달로(138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약의 효능은 이미 입증된 바이지만, 동반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인지하여 외적 아름다움을 위해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비만약의 일반적 부작용으로는 매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식욕 저하로 영양이 결핍될 수 있으며, 위장 부작용으로 구역, 구토, 설사 등을 수반할 수 있다. 드물게는 담낭에 문제가 발생하고, 췌장염 가능성도 있으며, 갑상샘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19년 1,342억 원 규모에서 2023년 1,780억 원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2024년 3,160억 추정), 2030년 3조 7천억 규모로 예상된다. 국내 주도 비만약으로는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이 공동 개발한 엔라보글리플로진(Enavogliflozin, DWP16001)이 있다. 현재 한미약품이 비만약들을 임상시험 중에 있고, 일동제약, 대웅제약, HK이노엔 등도 경구용 캡슐(GLP‑1)이나 패치형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3. 위고비(Wegovy)와 마운자로(Mounjaro)
현재 우리나라 비만약 시장에서 가장 압도적 점유율을 자치하고 있는 것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다.(점유울 73%) 위고비는 2024년 10월 발매 이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위고비의 흥행으로 비만약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되었고, 기존 비만약 시장을 주도한 삭센다는 매출이 급감하였다.
마운자로의 경우 아직 한국에 시판되지 않고 있으며, 일라이릴리가 한국 판매를 허가함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자로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최고 용량 투여 시 2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린다. 만약 한국에서 발매가 된다면 비만약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
위고비(Wegovy)는 GLP‑1 작용제로, 주 1회 피하 주사 처치를 받는다. 임상 시험에서 평균 체중 감량률은 15% 이상(68주 기준)이며, 일부 참가자는 20% 이상 감량하였다고 한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식이조절 및 운동과 병행해야만 한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용량을 증가시켜야 한다(시작 0.25mg → 점차 2.4mg까지 증량, 약 16주 걸림). 비만 전문 클리닉이나 내분비내과에서 처방이 가능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 달에 30~4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구토, 복부 팽만 변비나 설사가 있을 수 있고, 식욕 감소로 심한 경우 섭식 장애 유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장 기능 저하와 췌장염 위험이 있다. 갑상선암 관련 위험이 있으므로, 만약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처방을 금해야 한다.
마운자로(Mounjaro)는 GLP-1 + GIP 이중 작용으로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였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탁월하여 현재는 비만 치료제로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주 1회 피하 주사 처치를 받는다. 임상시험에서 비당뇨 성인 대상으로 최대 22.5%(약 24kg),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평균 15% 감량 결과가 나왔다. 이 또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점전적으로 용량을 증가시켜야 한다(2.5mg 시작하여 최대 15mg, 약 4~8주 간격으로 증량).
부작용으로 메스꺼움이 있는데, 증량 초기에 다소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구토, 설사, 변비가 수반될 수 있고, 효과이자 부작용으로 식욕이 감소한다. 췌장염 병력이 있거나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금지해야 하고, 임신이나 수유 중에도 사용을 금지한다.
◐ Mounjaro vs Wegovy 비교 ◑
항목 | Mounjaro | Wegovy |
성분 | Tirzepatide | Semaglutide |
작용 기전 | GLP-1 + GIP 이중 작용 | GLP-1 단독 작용 |
체중 감량률 | 최대 22.5% | 약 15~17% |
용도 | 당뇨 + 비만 치료 | 비만 치료 |
투여 방식 | 주 1회 주사 | 주 1회 주사 |
출시 시기 | 미국 2022, 한국은 2025 예상 | 한국 2023년 도입 |